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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후 11개월..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

이직 후 11개월..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
Photo by CDC / Unsplash

벌써 이직한 지 11개월이 지났습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최근 25년 회고 글과 26년 목표 글을 작성했는데요.

글로 제 이야기를 쓴 이후 회사를 이직 한 후 생각의 변화가 배운 것들, 그리고 변한 것을 기록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이직은 왜? 그리고 어떤 것이 변했는 지 남겨봅니다.

배경

이전에는 스타트업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3 번째 회사로 첫 회사는 대기업, 두번째는 유니콘 기업, 그리고 스타트업으로 취업을 했죠.

어쩌다보니 다양한 규모의 회사를 전부 다니게 된 셈이죠.

그렇게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품 하나를 온전히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경험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성과는 아니지만 나름 개선하면서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저에게 새로운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걱정이라는 시련이죠.

이맘때 결혼을 했으며, 결혼을 한 뒤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평생 있을 수 있을까?"
"아이가 생겨도 잘 다닐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시작으로 다양한 고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정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목표를 여기서 이룰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을 가지고 이직을 시작합니다.


이직 전

이직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특히,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 이직 준비는 쉽지 않죠.

어떤 회사가 좋은지도 모르고, 그 회사가 정말 내가 생각한만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조사와 사전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앞서 고민했던 것처럼, 제가 원했던 회사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1.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
  2. 영어를 할 수 있는 환경

간단하게 정리했지만, 알맞는 회사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다양한 회사에 지원 및 채용 프로세스를 지원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이직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다행히 원하던 회사에 취업을 했고,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죠.

이직 후

이직 후 적응하시는 시기는 경력자의 가장 어려운 기간입니다.

회사는 여전히 어려운 곳이지만 그럼에도 지금은 많은 것들이 편해지면서 대응도 가능하지만, 초반에는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너무나 다른 환경이었고, 한화라는 큰 대기업은 처음 다녀보기도 했으니까요.

심지어 인도, 미국 개발자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그렇게 눈치보면서 필요한 능력을 빠르게 캐치해서 키우기 시작했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영어입니다. 영어가 입에서 안나오는 것도 문제였지만 듣기도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제가 영어를 참 못하거든요.

여기에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업무 스타일입니다.

문서화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고쳐나가는 일도 쉽지 않았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영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2. 내가 알던 문서화는 문서화가 아니다.
  3.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말로 해야한다.

이것이 이직 후 느낀 저의 부족한 점이죠.


11개월

이제 11개월이나 지났습니다. 곧, 1년차가 됩니다.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갔죠. 그 사이 저는 무엇이 변했을까요?

인도, 미국 개발자 친구와 영어로 이야기하는게 무섭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영어로 이야기 하려고 할 때, 1:1도 버거웠습니다.

잘 못하는 것을 할 때는 언제나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부딪혀나가면서 성장해야 빠르게 능력이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1:1로 연락을 하고, 채팅으로 해도 되는 것도 최대한 연결을 하면서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Can we connect?

최근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저에게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한국식으로 생각해서 단어 서순도 이상하고, 아직도 영어 단어는 모르는게 태반입니다.

지금 토익 시험을 봐도 높은 점수는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 전화영어로 실력을 쌓으면서 테스트를 봤을 때 IM2 정도의 OPIC 점수가 나올 것이라 측정이 되더군요.

이전에는 NH(No Human)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죠.(당연히 저 줄인말 아닙니다)

26년에는 IH까지는 갈 수 있게 공부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제 영어 실력의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1. 회의
  2. 전화 영어
  3. 공부

이 중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전화 영어, 회의, 공부 순서입니다.


문서화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현재 회사에서 많이 배운 것 중 하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 합의를 거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문서화 입니다.

박사 출신, 석사 출신 분들도 많아서 그런지 논문을 인용해서 기술 문서를 작성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와는 아예 지식 레벨이 다른 분들이죠.

이분들보다 많이 알 순 없지만 최소한 문서는 비슷하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술 문서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심지어 기술 문서를 미국에 계신 개발자분이 쓴 것도 많아서 많이 참고하면서 봤습니다.

  1. 어떻게 문제 정의를 하는지
  2. 어떤 전개로 글을 풀어가는지
  3.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나오는지

이를 통해서 문서화에 대해 다시 고민했습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개발을 시작하고 마무리 하기 때문에 친절하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문서화에 대해 이해한 만큼 이것을 머리속에 넣고 말로 꺼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죠.

저는 이전에 다녔던 회사들에서도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말로 전달하면서 일을 끌고 나갔습니다.

이에 대한 경험은 말로 제 의사를 전달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회사에서 제 자신감은 많이 깎여나갔습니다.

그리고 겸손해졌죠.

환경이 바뀌면 방법이 바뀌고, 방법이 바뀌면 제가 말하던 방식이 잘못된 방식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고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하나씩 스탭을 제대로 밟으면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정형화 된 루틴이 있습니다.

조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정보가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저는 약간 거친 방식의 소통 스탭을 밟고 있습니다. 물론 말이 거칠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괄식으로 이야기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요.

현재 회사는 상대방이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부터 하나씩 밟아서 빠르게 파악하고, 모르는 부분부터 두괄식 +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순서대로 이야기합니다.

제가 파악한 현재 소통 방식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무슨말인지 모를겠다고 피드백을 받은 경우가 많아서 위와 같이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개발 실력입니다.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AI를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개발자를 옆에 두고 일한다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2. Java Spring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C# -> TypeScript -> Java로 잘 이동했네요.
  3. 분산처리 기술에 점점 깊이가 더해갑니다.

AI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필수입니다. 생산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사용하면 할 수록 요즘 신입 개발자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도 산업혁명처럼 조금씩 적응하면서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방향성이 잡힐 것 같습니다.

AI를 통해 개발을 하면서 폴리글랏 프로그래머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공부는 필요합니다.

AI에게 코딩을 맡기고, 저는 문제해결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상황을 생각하면서 체크리스트를 만듭니다.

AI가 코딩을 끝내고 내면 제대로 했는지 검토합니다. 빠진 부분은 있는지, AI가 아직은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은 제가 채워나가면서 기능 테스트를 시작하죠.

그리고 적용 후 문서화를 맡깁니다. 그리고 다음 일을 시작하죠.

문서도 다시 검토 한 후 완료 처리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이 너무 물흐르듯이 흘러갑니다. 최근 클로드 코딩으로 5~10개까지 한꺼번에 일을 처리한다는 것을 보고 이것도 배우고자 합니다. AI는 정말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잘 사용하는 사람이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Java로 기술 스택을 옮긴 것은 개인적인 만족감이 있습니다.

Java Spring 채용 공고가 너무 많으며, 해당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채용이 안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Java Spring으로 개발을 하는 것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공부도 필요하겠지만 이전에 가진 경험을 토대로 언어 및 프레임워크 공부는 어렵지 않습니다.

추후에는 코틀린 개발도 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분산처리입니다.

사실 회사 서비스가 아직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이슈가 없었지만, 이제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많은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분산처리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DB 레벨에서 할 수 없는 트랜잭션 문제에 대한 해결에도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또한, 기기 연결에 대한 상태 값 변경(동시성)과 레거시 프레임워크 및 라이브러리 버전 업도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미 마이크로서비스를 채택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한 상황인데요. 제가 담당하는 팀은 다양한 App Service에 공통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바운더리 안에서 최대한 문제 없이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다보니 각 App 별로 요구 사항이 다르고, 그에 맞춰서 처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합니다.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으니, 기술을 쉽게 가져다 쓰기도 어렵습니다. 도입 후 생기는 이슈를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저엑게 기술 도입에 대한 고민과 신중함을 많이 깨우치게 했습니다.

세상에 좋은 기술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 오프도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게 생각해서 도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검증된 것만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후 도입한 기술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오픈소스 라이센스 문제가 발생하면 큰 기업 특성상 골치아픈 상황들이 많이 생깁니다.

이러한 환경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회사와는 다른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글을 쓰다보니 참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짧지 않은 기간동안 배운 것도 많고, 아직 적지 못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인도 출장 같은 것들이죠.

그럼에도 핵심적으로 배운 것들과 큰 기업에서의 업무 방식을 이야기하는데 부족함 없이 잘 이야기 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